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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UDHIAZAL이라는 아홉 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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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

NUDHIAZAL이라는 아홉 글자

그림 없이 글자만 남긴 로고에 대하여.

누디아잘의 로고에는 그림이 없다. 심볼도, 장식도 없이 아홉 글자만 있다. N, U, D, H, I, A, Z, A, L.

모두 대문자로 쓰고, 띄우지 않는다. 두 단어에서 온 이름이지만 한 단어로 쓴다. 벗은 몸과 시작 없는 시간을 따로 읽지 않기 위해서다.

글자 사이는 좁게 붙였다. 자간이 벌어지면 글자 하나하나가 따로 서고, 좁히면 하나의 덩어리가 된다. 멀리서 보면 단어라기보다 한 줄의 선처럼 읽히길 바랐다.

크게 외치는 대신, 알아보는 사람이 알아보는 쪽을 골랐다.

심볼을 만들지 않은 이유는 단순하다. 누디아잘은 옷 위에 로고를 크게 얹지 않는다. 로고가 들어간다면 안쪽 라벨이나 밑단 근처, 작게 들어갈 자리뿐이다. 그 크기에서 알아볼 수 있는 것은 그림이 아니라 글자다.

색도 둘뿐이다. 검정 대신 붉은 기가 살짝 도는 짙은 흙색으로 쓰고, 바탕은 모래에 가까운 회색이다. 순수한 검정은 너무 단단하고, 이 색은 조금 더 몸에 가깝다.

로고는 브랜드가 가장 자주 반복하는 말이다. 그래서 가장 적게 말하도록 만들었다.